나는 두 번째 학기 개학하고 첫 달은 첫 학기처럼 정신없어서 여행을 못 갔다.
지난 학기 같이 黑龙江大学 흑대에서 유학했던 서윤이를 만나러 장춘으로 당일치기로 여행을 다녀왔다.
평소 여행 갈 때 대부분 哈尔滨西站 하얼빈서역에서 탔는데 이번에는 哈尔滨站 하얼빈역에서 탔다. 외관상 하얼빈역이 더 멋있는 것 같다.
그리고 이번에는 대련 여행 때처럼 돌아올 때 기차 시간 걱정을 덜 하기 위해 가는 표, 오는 표 한꺼번에 끊어서 돌아올 때 기차 표 때문에 애타지 않고 여유로울 수 있었다.
학기 시작하고 원래 서윤이 만나러 진작부터 가기로 했으나 9월에는 학교에서 진행하는 행사에 참석하느라 놀러 갈 시간이 없었다가 10월이 돼서야 갈 수 있었다.
장춘도 심양처럼 놀거리가 많지 않다는 이야기를 듣고 당일치기로 갔다 왔는데 당일치기가 딱 맞은 것 같다. 하얼빈도 놀거리가 많지 않은데 심양, 장춘에 비해서는 놀거리가 가득한 것 같다. 여태 여행 갔던 동북 3성 대련, 심양, 장춘, 하얼빈 중에선 대련이 가장 많고 그다음이 하얼빈 같다. 역시 동북 3성은 공부하러 가는 곳인듯싶다.
아침 기차를 타고 심양에 도착했는데 갑자기 서윤이 수업이 생겨서 서윤이 수업 듣는 동안 혼자 여행했다. 장춘에서 나름 유명하다는 위만박물관에 갑자기 가게 됐다. 그나저나 중국은 어딜가든 QR코드여서 너무 편하다.
처음에는 위만박물관이 무슨 박물관인지 모르고 혼자 둘러봤는데 설명조차도 없어서 끝까지 그냥 둘러보기만 했었다.
솔직히 박물관인데 영어는 바라지도 않고 중국어로라도 설명이 있어야한다고 본다. 여행객들을 위한 정보가 너무 없었다.
다녀와서 검색해보니, 위만은 가짜, 사이비, 괴뢰 만주라는 뜻으로, 만주국을 비판하는 용어고, 일제는 만주침략 이듬해 1932년 퇴위된 청의 마지막 황제였던 부의를 황제로 내세워 일제의 괴뢰정부였던 만주국을 세웠는데, 박물관에는 만주국과 일제가 어떻게 중국 인민들과 동북지역을 수탈했는지를 고발하는 전시물(위만황궁 문물, 일본 근현대 문물, 동북 근현대 문물, 민속 문물, 근현대 대표 서화, 목조 등 다양한 문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이 내용을 알고 갔다면 좋았을텐데 너무 갑자기 가느라 슥~ 구경하다시피 하고 왔던게 너무 아쉽다.
伪满皇宫博物馆 위만 황궁 박물관구경을 마치고 오후 3시쯤 서윤이를 중간에서 만났는데 하얼빈이 아니라 장춘에서 만나서 그런지 엄청 반가웠다.
먹자골목에서 서윤이가 추천해준 오코노미야키를 먹고 이제 갈 곳이 없다고 해서 당황했다.
그래서 산책하기 좋은 곳으로 가서 한 바퀴 돌았는데 공원이 정말 커서 한참을 걸었다. 그 공원 덕에 그날 위런에서 또 1위를 했다. 생전 2만 보 이상 걸어본 적 없는데 장춘간 날 아침부터 열심히 돌아다녔더니 2만보 넘게 걸었다.
그렇게 네시간 서윤이랑 수다 떨고 헤어졌는데, 없던 스트레스도 다 풀렸다. 역시 난 사람을 만나야 활기가 도는 사람인 것 같다.
기차 타고 돌아가는데 처음으로 기차에 사람이 없어서 편히 돌아올 수 있었다. 高铁 고속열차 탄 것도 아닌데 일반열차 타고도 기내에서 담배 냄새도 안 나고 사람들 싸우는 소리도 안 들리는 게 신기할 정도였다.
장춘에서 놀고 기숙사에 돌아갔는데 기숙사 담당 阿姨 이모가 내가 너무 안 오자 안 주무시고 기다리고 계셨다. 걱정해주신 이모도 감사하고 나랑 놀아준 서윤이한테도 정말 감사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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