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친구들은 2015년에 여름방학을 맞이해 순천, 여수로 여행을 갔다 왔다.
여행 계획을 짤 때, 친구들과 첫 여행은 아니었지만, 너무 설렜다. 여행은 항상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중학교 친구들이라 우리는 오리역에서 만나서 수원에서 KTX를 타고 순천에서 먼저 놀고 여수로 갔다.
이때, 딱 순천에 도착했을 때까지만 해도 잘 놀다 갈 줄 알았다.
순천에 도착했을 때가 1시 정도였다. 그러나 우리는 셋 다 아침 먹는 습관이 없는데 기차에서 계속 자느라 한 끼도 못 먹은 탓에 밥부터 먹어야 했다.
그래서 먼저 숙소에 짐을 다 놓고 네이버에 '속초 맛집'을 검색해서 찾아갔다. 가서 보니까 그 음식점이 TV에도 나왔던 곳이었다. 그래서 엄청나게 기대했으나, 나는 그냥저냥이었다.
날씨도 너무 덥고 배고프고 길을 잘못 들어서 돌아 돌아 와서 이미 지친 상태였는데 너무 배고픈 나머지 사진 달랑 한 장 찍고 허겁지겁 다 먹었다.
더운데 무슨 순댓국이냐 하겠지만, 우리 모두 순댓국을 좋아해서 만장일치로 음식을 선택했다.
배부르게 먹고 바로 기력이 살아났다. 다시 하이텐션이 된 우리의 첫 여행지는 순천만 국가정원이었다. 여행 와서 택시 타는 건 별로 안 좋아해서 우리는 음식점에서 순천만 국가정원까지 공용 자전거로 30분을 타고 갔다. 너무 더웠지만 고생하는 것도 여행의 묘미라 생각하기 때문에 오히려 재미있었다.
저 날 정말 더워서 그런지 자전거 타고 금방 또 체력이 바닥이 났었다.
순천만 정원에 도착하고 30분 정도는 신나게 돌아다니면서 사진도 찍고 놀았지만, 점점 배가 아프고 토할 것 같이 속이 안 좋아지기 시작했다. 처음엔 더위 먹어서 그런가 했는데 낮에 허겁지겁 먹었던 순댓국이 얹혔어 그런 거였다.
근데 순천만 정원에 들어온 지도 몇 분 되지도 않았고 넓어서 볼 것도 많은데 아프다고 하면 친구들이 걱정할까 봐 말을 안 하고 있었지만 상태가 점점 안 좋아져 걷는 것조차 힘들어졌다.
그래서 사진을 많이 못 남겼다. 사진에도 아파서 일그러진 표정과 주저앉아 있는 사진이 다수였다. 이땐 정말 아팠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특별한 추억이다.
순천만 정원에서 다 놀고 우리는 근처 순천만 습지를 갔다. 습지에 가는 순간 몸이 더 안 좋아져서 난 좀 걷다가 다시 돌아왔으나, 친구들의 여행은 방해하고 싶지 않아서 친구들끼리 놀고 오라하고 나는 화장실에 가서 계속 토를 하고 결국 숙소 가는 길에 약국에 들러서 약을 먹고 저녁도 못 먹고 숙소에서 쉬어야만 했다.
순천만 습지 사진이 한 장도 없어서 너무 아쉽다.
둘째 날은 다행히 약 먹고 바로 회복했다.
둘째 날 일정은 순천드라마촬영지 갔다가 숙소에서 짐 챙겨 여수로 떠나는 거였다.
순천드라마촬영지 가는 데는 버스를 타고 갔지만 올 때는 기차 시간이 촉박해서 어쩔 수 없이 택시를 탔다.
전날 못 놀았던 것까지 제대로 놀았다.
이곳 정말 예뻤다. 옛날 분위기가 마음에 무척 들었다. 장소 곳곳마다 옛날 분위기가 넘치면서 세트장에 정성을 들였다는 게 느껴졌다.
그렇게 다사다난했던 순천 여행을 마치고 우리는 KTX를 타고 여수로 향했다.
여수 첫날, 우리는 해수욕장에서 놀고 이순신광장, 낭만포차거리에서 저녁을 먹었다.
그리고 그 유명한 여수 밤바다의 야경을 보며 술 한잔을 했다. 친구들과 바닷가에서 술 한잔하는게 정말 로망이었는데, 역시나 너무 좋았다. 저녁 되니 바람도 솔솔 불어서 최고였다.
그리고 마지막 날 집으로 돌아오기 전, 우리는 마지막 행선지였던 오동도에 갔다. 근데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맑은 하늘도 못 보고 운행 열차도 운행하지 않아 걸어서 들어갔다. 평소에 분수도 켜고 공연도 많이 했다는데 그날은 비가 많이 와서 다 취소돼 하나도 못 보고 와서 너무 아쉬웠는데 집 가는 기차에서 캐리어마저 부서져서 정말 운이 없던 날이었다.
우리의 여행은 처음부터 끝까지 정말 다사다난 하여서 잊히지 않는다.
그래도 우리만의 추억을 많이 쌓고 와서 너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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